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오랫동안 중국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꼽혀왔던 부채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의 잇따른 디폴트와 부실채권 급증 소식은 위기감을 부채질한다. 중국의 경제와 부채 규모를 감안할 때 중국발 부채 위기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중국의 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막대한 부채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위험이 불거졌던 2016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충격을 던지면서 전문가들의 우려는 더 커지는 모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주하이빈 JP모건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핵심 취약점으로 부채 문제를 꼽았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 소식은 중국의 부채 위기설을 뒷받침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금 판매업체인 강타이홀딩스(刚泰控股)는 지난달 28일까지 한 주 동안에만 두 건의 디폴트를 신고했다. 같은 주에 디폴트를 선언한 중국 기업들은 6곳이며, 규모로는 80억5000만 위안(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디폴트 규모가 2016년 기록했던 최대치 기록인 399억 위안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Wind)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7월에 발생한 디폴트 규모는 321억 위안으로, 이미 2016년의 80%를 넘어섰다.

디폴트가 발생한 기업들도 국유나 민영을 가리지 않으며 홍콩이나 중국 본토에 상장된 기업들도 상당수다. 또한 철강·석탄 등 기존의 공급과잉 업종에서 집중됐던 디폴트 리스크가 전방위 업종으로 확대됐으며, 2016년에도 없었던 AAA 등급의 회사채에서도 디폴트가 발생해 우량채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부실채권(NPL)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8월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중국 상업은행들의 NPL 규모는 1조9571억 위안을 기록했다. 1분기의 1조7742억 위안에서 3개월 만에 10.3% 이상 불어난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1조4900억 위안 규모의 P2P(개인간 거래) 대출 문제 역시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적된다. 8월에는 이례적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돈을 떼인 개인 투자자들 수백 명이 집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메이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적발된 부실 P2P 업체만 850개가 넘는다. 부실 액수만 8000억 위안이 넘으며 15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피해를 입었다.

중국 정부는 부채 상황이 여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안심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분위기는 아니다. 서방 매체들 사이에서 중국의 공식 통계에 대한 불신은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GDP나 산업생산 수치가 ‘비현실적(unrealistic)’이라고 지적할 정도다. 일례로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 은행업계의 NPL 비율은 2%를 넘지 않지만 일부 외부 전문가들은 실제 수치가 공식 집계의 10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출처 :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